그동안 잘 해먹고 지낸 덕?탓?인지 요즘 더부룩함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양배추를 활용하여 이것저것 해먹었는데 (양배추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썰!!을 듣고) 양배추를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온다고...OTL 그래서 더부룩함이 사라질 때까지 운동+식단 조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얼마전부터 식사를 만들지않고 날 것의 재료들을 소량 섭취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포스팅거리가 떨어지는 (...) 상황에 이르러 블로그에 긴급수혈을 하기 위해 번외편을 작성해본다. 그동안 포스팅 하지는 않았지만 맛있게 만들어먹었던 것들 ㄱㄱㄱ 어느날의 평범한 아침. 독일에서 구할 수 있는 오이(Gurke)가 맛있다. 미니 오이가 아니면 오이가 막 내 팔뚝만큼;; 커서 이름을 모른다면 자칫 애호박같은 걸로 ..
* 독일에 왔다. 도착한 주에 집을 구했다. 일이 너무 쉽게 풀리는 게 오히려 불안감을 불러와서, 계약 완료되기 전까지 (아마 한두 사람 빼고) 아무한테도 말을 안했다.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다가 좋은 운이 날아갈까봐?* 2월에 두 군데의 집에서 살았는데, 둘 다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좋은 집이었다. 좋은 집주인을 만났고, 옆 방 사람들도 좋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집 관련해서는) 스트레스 없이, 별다른 문제도 없이 지냈다. * 요리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이건 포스팅으로 이미 드러났겠네요.*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것 같다. 하루에 와인 두 잔? 맥주 한 병? 정도. 독일이 맥주의 나라라고 하지만, 맥주는 배불러서 마시기 힘들어요. (그리고 맥주는 물보다 비쌉니다. 비고: 가장 싼 물과 가장 ..
다른 동네 (고급) 몰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지하에 Rewe가 있었다. 딱히 급하게 필요한 건 없었지만 내가 있는 동네에는 Rewe가 없어서, 구경도 할겸 간단하게 장을 볼까하고 들어갔는데... 닛신 식품에서 나온 라멘들이 있었다! 독일에도 인스턴트 라면, 파스타 등등 제품들이 있기는 한데, 내가 먹어본 (유럽인이 상상하여 만든) 아시아 느낌(?) 라면은 맛이 없었... (굳이 여기서 다루지는 않으려 한다.) 닛신 제품은 믿고 먹을 만하기에 종류별로 구매해봤다. 거기에 꽤 종류가 많았는데 다 사온건 아니고, 카테고리 별로(컵라면, 봉지라면, 야끼소바!) 하나씩 골라봤다. 오늘의 포스팅 대상은 야끼소바. 안에 면과 스프가 들어있다. 안내서에는 적당 물을 넣고 면을 끓이다가, 물이 졸아들면 스프를 ..
독일에서도 자체 설날을(...) 즐기고 나니 한 주가 그냥 지나버렸다. 죄책감.. 조금만 느끼고 맛있는 걸 먹으며 기분 전환을 합시다. 많은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독일 집에는 웬만하면 오븐이 디폴트로 설치되는 듯하다. 내가 방문해 본+살아본 집+살아본 대학기숙사에는 전부 오븐이 있었다. 한국에서 살면서 대학 입학과 함께 본가를 나온 이후로 기숙사, 자취, 하숙을 전전하던 나는 오븐을 경험할 일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 신세계를 맞이하였다. 가스렌지도, 전자렌지도 할 수 없으나 오븐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던 것이다!! 내가 가장 오븐을 자주 쓰는 건 빵 구울 때. 반죽부터 빵을 굽는다는 건 아니고, 이미 만들어진 빵을 토스트한다는 의미다. 물론 여러 다른 기기를 사용하여 빵을 구울 수 있지만 단 1..
너무나 간단한데!!! 너무나 맛있는!!! 레시피를 발견해서 시도해보았다. 결과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맛있음'이다. 내가 발견한 레시피는 이 링크에서 본 것으로서, 토마토 및 이런저런 재료를 그릇에 때려(?)넣고 전자렌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넣은 재료: 토마토1개(4등분 함), 잘게 썬 마늘 2쪽, 썰어둔 버섯 1.5개, 작게 자른 로메인 3장, 찢은 돼지고기 햄 1.5장, 계란 1, 소금후추 간, 치즈 재료에 변형을 줄 수 있겠지만 위에서 밑줄친 재료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특히(의외로) 마늘!!! 마늘 향이 음식을 살아나게 하는 데 결정적이다. 그리고 베이컨이나 햄 같은 고기류도 좀 들어가면 좋겠다. 야채도 추가될수록 식감이나 풍미 면에서 질적 향상이 이루어진다. 모든 재..
요즘 베를린은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나날이다. 겨울에 해가 없어서 우울우물에 빠진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 함정을 피해갈 수 있을지도? 3탄은 파스타이다. 사실 파스타야말로 자기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간단하게 할 수도 있고 얼마든지 복잡하게 할 수도 있는 음식일 것. 가장 간단한 파스타는 면+소스만 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파스타면+페스토, 파스타면+올리브오일, 파스타면+토마토소스(기타 시판 소스)만 해도 파스타는 완성된다. 우선 초심자인 나는 간단-복잡의 그 중간의 어디쯤에서 '간단'에 좀더 가까운 파스타를 만들어보았다. 1. 토마토 베이스 * 내가 준비한 재료: 파스타면, 시판 토마토소스, 올리브 오일 / 양파, 햄버거용 소고기, 올리브 슬래쉬/를 기준으로 앞의 재료는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본격적으로 간단 요리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간단하게'란 '전자렌지에 3분20초만 돌리면 됩니다!'는 수준의 간단함은 아니다. 인간답게 먹기 위해서는 단순 굽기, 끓이기, 섞거나 조합하기를 하는 데 15-20분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필자가 말하는 '간단하게 잘 먹기'에 '설거지거리를 줄여보자', '되도록 냉장고에서 썩어가는 음식이 없도록 비슷한 재료로 변주를 해보자'는 의지는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나는 지금 머무는 숙소에서 1-2주만 있다가 다음 여행지로 간다'는 분이나 '설거지가 귀찮다'는 분이 있다면 나에게 공감하리라. 참고로 독일은 물세가 비싸서 한국처럼 물을 줄줄 틀어놓는 설거지는 할 수 없다. 첫 항목으로는 유럽에서 가장 자주, 쉽고, 저렴하게 먹을 ..
독일에 온지 얼마 안 되어, 나의 장기 거처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슬픈 일 중 하나는... 요리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미료들을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는 것!!! 이동을 할 여지가 있으니까 대용량으로 사서 두고두고 써야 할 물품(소스류 등)을 구입하기 꺼려진다. 옮겨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특히 짐을 증식시키기 싫어하는 나는 어떻게든 요령껏 이 상황을 피해가고자 한다. 어떤 요령을 피우면서 요리왕이 되기를 꿈꾸는지 포스팅해보려고 하는데, 그 포스팅에 앞서 독일의 물가가 어떤지를 프롤로그로 적어보려고 한다. 마침 오늘 장을 보고 왔다. 사실은 훨씬 적게 사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담다보니 장바구니가 부서질 것 같은 무게만큼 담게 되었고, 계산대에 물건을 옮겨놓고 지갑을 여니까 25유로가 있었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