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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소개로 다녀온 성수동 카페 사이사(SAISA).
이름의 의미는 모르겠다. 이사님 성이 사씨인가? 424인가? 구글에 검색해보니 남아시아 국제 학술교류협회(The South Asian Inter-Scholastic Association)라는 거창한 단체가 나오는데 이것도 아닐것같고... 매장에 가보니 건물 구석에 사이사이에 있는 것 같아서 사이사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매장에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다.
매장 입구. 뚝섬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착한다. 멀지는 않은데 좀 구석진 곳에 있어서 처음 방문하면 좀 헤멜수도 있겠다 싶었음. 외관은 일반 주택으로 보이는데 내부를 개조한 듯하다.
내부 인테리어는 보다시피 아주 상큼하다. 분위기는 좋고 사람도 바글거리지 않아서 담소 나누기에 좋은 곳이었다. 화분이 많이 있었는데 다들 관리가 잘 되는 것 같았다. 시들고 말라 비틀어진 화분은 있어도 보기에도 안좋고 매장에 대한 신뢰감도 좀 떨어지게 되는데 여기는 그렇지는 않았다. 긴 테이블 밑으로는 콘센트를 연결할 수 있어서 노트북 사용하기에도 좋고(카페 가서 이런 것부터 찾는건 직업병인가....) 대신에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별로 없어서 오래 앉아있기에는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매장 2층은 인테리어가 또 다르다고 하던데 가보지는 못했다.
(사진이 흔들렸다...) 이 날 시킨 메뉴는 치즈 토스트 브런치(9,000원)와 몽블랑 라떼(6,000원)
몽블랑 라떼는 아인슈패너에 밤 향이 살짝 가미된 라떼다. 그러니까 아메리카노+크림연유+마론소스(마론파우더?)의 조합인데, 사실 밤 향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밤 향이 은은하게 나는게 더 좋았고 연유는 아주 넉넉하게 얹어줘서 맛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연유에 입술이 닿을 때는 달고 차가운데 한모금 마시면 따뜻하고 진한 커피가 입 안으로 들어오면서 섞이는 맛이 참 묘하다. 이 맛에 마시는 건데 사실 단 맛을 그리 즐기지 않는 입장에서 아인슈패너를 저 정도로 많이 마시는건 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브런치는 아주 무난했다. 역시 브런치는 치즈토스트에 소시지+계란후라이지 (....) 샐러드와 피클은 좀 구색 맞추기로 들어간 느낌이긴 했다. 없으면 어색하고 허전하니까 접시에 담아주긴 했는데 신경써서 만든 느낌은 아닌 듯한? 감자튀김도 사실 아주 뜨끈뜨끈하고 바삭한 맛은 아니었는데 그럴 바에는 샐러드에 좀 더 신경써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은 들었다. 그렇지만 토스트, 소시지, 계란후라이 조합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고 또 잘 만들어서 나와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양은 결코 모자라지 않다. 아침과 점심 두 끼를 한 번에 해결가능할 정도로 아주 넉넉했다. 이 외에도 브런치 메뉴가 둘 정도 더 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가 이게 젤 낫다고 하더라.
잘 먹고 난 소감은... 라떼와 브런치는 따로따로 놓고 봤을 때 꽤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브런치와 라떼의 조합은 사실 좋지 않았다. 이건 매장의 문제가 아니라 내 메뉴 선택의 문제인데 라떼를 마실땐 라떼를 시키고 브런치를 시킬 때는 역시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가 잘 맞지 않나 싶다. 몽블랑 라떼나 브런치나 고칼로리 음식이고 한 쪽은 달고 한 쪽은 기름지다보니... 물론 그런 조합이 개인 취향에 맞는다면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
성수동에 새로 생긴 카페나 맛집이 많다고들 하던데 그 중에서도 괜찮은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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