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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간단하게 잘 먹기 2탄 - 샐러드와 독일만두(마울타쉔Maultaschen)

text_reality 2018. 2. 8. 04:27

본격적으로 간단 요리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간단하게'란 '전자렌지에 3분20초만 돌리면 됩니다!'는 수준의 간단함은 아니다. 인간답게 먹기 위해서는 단순 굽기, 끓이기, 섞거나 조합하기를 하는 데 15-20분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필자가 말하는 '간단하게 잘 먹기'에 '설거지거리를 줄여보자', '되도록 냉장고에서 썩어가는 음식이 없도록 비슷한 재료로 변주를 해보자'는 의지는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나는 지금 머무는 숙소에서 1-2주만 있다가 다음 여행지로 간다'는 분이나 '설거지가 귀찮다'는 분이 있다면 나에게 공감하리라. 참고로 독일은 물세가 비싸서 한국처럼 물을 줄줄 틀어놓는 설거지는 할 수 없다.

첫 항목으로는 유럽에서 가장 자주, 쉽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에서 시작해본다.


1. 샐러드

마트에서 파는 샐러드로는 주로 1)일체형(초록 채소, 여타 부재료(햄이나 치즈), 드레싱이 포함됨), 2)여러 채소 묶음(다양한 초록 채소가 믹스됨), 3)한가지 채소 묶음이 있을 것이다. 처음 살 야채로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1)이다. (아래 사진 왼쪽이 1)형, 오른쪽이 2), 3)형)

                                


셋의 가격에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뿐더러 1)에 들어있는 소스의 양이 아주 많기 때문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특히 나처럼 소스를 많이 뿌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활용도가 크다. 또 저 통을 유용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 유럽에 있으면서 치즈나 햄, 살라미 등을 당연히 맛보게 될텐데, 개봉한 치즈나 햄을 이 통에 한꺼번에 담아서 정리하기 좋다(작은 과일이나 야채도 들어감). 물론 락앤락 같은 걸 쓰면 훨씬 좋겠지만 여행자는 짐을 늘리지 않는게 최선이니...

나는 가급적 야채를 챙겨먹자는 주의라서 샐러드는 자주 구입한다. 빵만 먹는 것보다 야채랑 같이 먹으면 좋고, 또 빵에 기본 야채가 있으면 소시지만 얹어서 금방 뭘 만들어볼 수도 있고. 아무튼 복잡하게 여러 종류의 야채를 살 필요없이 간단히 야채를 섭취하기에는 이것들이 좋고, 아침으로 만들기도 편하다.



2. 독일 만두(마울타쉔)

라비올리와 더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소고기, 돼지고기, 치즈, 야채 등 다양한 속으로 채워져 있는 일종의 독일식 만두. 마울Maul+타쉔Taschen(복수형임)이라는 이름을 뜯어보면 s. Maul이 동물의 입, 부양할 식구를 가리키는 말이고 e. Tasche는 가방을 뜻한다. 애초에 속을 담고 있으니 가방이라 할 수도 있겠고, 식구를 먹이는 가방(...??)이라고 할 수도... 어쨌든 이미 만들어진 마울타쉔을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만두처럼 충분히 삶아서 바로 먹으면 되고, 취향껏 소스를 더하면 된다. 대체로 피가 두꺼운 편이라서 만두처럼 그냥 먹는 것보다 소스를 가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왼쪽처럼 생긴 것을 마트에서 판다. 2유로쯤 하는듯. 생각보다 양이 꽤 많다. 나는 소고기 속이 든 걸 사서 2번에 걸쳐 먹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또 샐러드랑 먹었었네. 오리엔탈 드레싱 같은 것도 뿌려보고 크림 같은 드레싱도 뿌려봤는데 둘 다 괜찮았음! 이런저런 향신료를 더 뿌리고 소스도 정성들여서 만들면 더 맛있겠지만, 아직은 그럴 여력이 없으니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만큼 만들어본다.


*참고로 Rind-어쩌구 라고 쓰여 있으면 소고기, Schwein-어쩌구 라고 쓰여 있으면 돼지고기, Gemüse-는 채소, Käse라는 말이 들어가면 치즈 속입니다.


처음에는 샐러드와 파스타로 글을 쓰다가, 파스타는 마울타쉔보다는 과정이 많으므로 뒤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잠깐 머물면서 여행하며 요리하시는 분들, 마울타쉔을 경험해보시길!!(별건 아닙니다만...)